프리미티보, 루깔레, 아빠시멘또 Primitivo, Lucale, Appassimento
트룰리 양조장의 기본급 품종 와인으로, Primitivo 100%다. 프리미티보는 이탈리아 10대 품종 중 하나로, 뿔리아 지방의 가장 상징적인 품종이며, 뿔리아 전체 식재 면적의 14%를 차지한다. 본래 크로아티아의 토착 품종이었다가 역사상 어느 때인가 아드리아해를 건너 뿔리아 땅에서 번성했고, 19세기 말에 미국으로간 이민자들이 캘리포니아로 가져갔다. 그 곳에서 진판델(Zinfandel)이라는 새로운 세례명을 갖게 되고 지금은 캘리포니아의 터줏대감처럼 자라고 있는 매우 흥미로운 역사를 가진 품종이다. 조숙종으로 8월 중순이면 수확한다. 당 축적 능력이 뛰어나 당 함량이 높고, 안토시아닌 함량도 높아 ‘가벼운’ 품종 와인들의 블렌딩 파트너로 종종 초대된다. 본 와인은 뿔리아의 최남동쪽 살렌토 반도의 Salento IGP로 생산됐다. 수령 15~25년 사이의 나무들에서 8월 말 손으로 수확했다. 뜨거운 지역이라, 신선감을 위해 23~25°C의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발효시켰다. 자두잼, 블랙베리잼 풍미가 가득하고, 바닐라와 세이지 등 허브와 향신료 느낌도 살짝 가미돼 있다. 입안에서는 감미롭고 매끄러운 질감을 보이며, 잔당과 알코올감이 등장하는 와인으로서 알코올은 14%vol이다. 핫소스 피자, 미트소스를 곁들인 파스타, 양고기 등과 아주 잘 어울린다. 레이블 디자인은 트룰로의 돌 모티프를 넣어, 태양을 닮은 듯, 점점이 방사선 모양으로 펼쳐 나가는 기운을 표현하고 있다. Price 4만 원대
프리미티보 Primitivo, Salento IGP
25~35년 수령의 프리미티보 품종을 9월 초중순에 손으로 수확해, ‘아빠시멘또(Appassimento)’ 기법으로 12일간 건조 상태를 유지한 후 양조를 시작했다. 아빠시멘또 기법은 햇볕이 잘들고 건조한 다락방에 수확한 포도를 추가로 건조시켜 포도알의 수분을 증발시킨 결과 40% 이상 농축된 과즙을 얻을 수 있는 기법이다. 베네또 지방에서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Amarone Valpolicella)를 생산하는 기법으로 유명하다. 원액의 25%는 8개월간 프랑스 & 미국 오크통에서 숙성시켰다. 알코올 도수는 14.5%vol이다. 진한 석류 빛깔의 붉은 색이 강렬하며, 체리잼, 블루베리잼, 레드 커런트 등의 감미로운 과일향과 카라멜, 모카커피, 감초 등의 향신료의 향긋한 내음이 풍미를 북돋운다. 진한 타닌과 강한 알코올 그러나 달달한 감미로움이 드라이 와인을 감싸고 있다. 구운 고기와 경성 치즈 등이 잘 어울린다. 육각형의 레이블 안에 그려진 프리미티보 고목 나무의 의연한 자태가 인상적이다. 프리미티보 품종은 고블레 관목(Bush vine) 형태로 자라는데, 30년만 돼도 가지의 형태가 웅장하게 사방팔방으로 뻗친다. Price 5만 원대
네그로아마로, 리알라
Negroamaro, Liala
트룰리 농장의 가장 좋은 포도밭에는 60~70년된 프리미티보 고목이 있는데, 한 그루당 2~3송이만 달리게 해 농축시켰다. 조숙종인 프리미티보를 9월 중순까지 달려 있게 해 추가로 농축시켰다. 이때, ‘지로 델 피치올로(Giro del Picciolo)’ 기술을 사용한다. 펜치 같이 생긴 기구를 사용해 포도송이가 달린 자루 줄기를 짜 눌러서 더 이상의 수분이 들어가지 못하게 한 후 건조시키는 방법이다. 나무에 달린 채로 진행하는 아빠시멘토 기법이다. 발효를 다하고 드라이하게 양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알코올 도수는 무려 17.5%vol에 달한다~!! 필자가 마셔본 가장 높은 도수의 일반 와인이다. 중고 프렌치 오크통에서 10개월간 숙성했으며, 4개월간 추가 병입 숙성 후 출시했다. 매년 1만 병 한정 생산된다. 와인은 깊고 강렬한 붉은 색을 띠며, 말린 과일, 이국적인 향신료, 흰 후추, 초콜릿, 무화과 향이 진동을 한다. 부드럽고 우아한 타닌에 풀 보디의 균형잡힌 구조를 가지고 있어, 높은 알코올 도수의 느낌이 체감되지는 않는다. 바닐라, 건포도, 모카 커피, 감초 등 다채로운 복합미를 풍기며 1분 이상의 긴 여운을 자랑한다. 마치 드라이한 포트(Porto) 같다. 와인 뀌베 이름 ‘Mirea’는 태양의 여신을 상징한단다. 과연 레이블에는 태양의 밝은 빛이 방사선 모양으로 퍼져 나가며, 온갖 꽃과 식물들이 혜택을 받아 성장하는 것을 상징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양기와 풍요를 상징하고, 라틴어로 ‘Admire’ 라는 뜻처럼, 경배할 생명의 본질적인 근원처럼 여겨지는 근사한 와인이다. Price 9만 원대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미레아 Primitivo di Manduria, Mirea
네그로아마로 품종은 프리미티보 품종과 함께 뿔리아 지방을 대표하는 토착 품종이다. 약 14%로서 프리미티보와 동일한 비율이다. 기원전 7~8세기에 그리스 식민지 시기에 들어온 품종으로 추정된다. 이름 유래가 두 개인데, 포도알의 매우 진하고 어두운 색상(=Negro)과 포도주의 쓴 맛(=Amaro)으로 인해 붙여졌다는 설과, 라틴어 Black(=Negro)과 그리스어 Black(=Mavros)을 붙여 짙은 색상을 강조했다는 설도 있다. 만숙종으로 폭염을 잘 견디며 산도를 잃지 않는 특성을 가졌다. 이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면, 짙은 색상에 쓴맛도 좋다. 진한 과일 맛에 살짝 쓴 구석이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 매우 선호하는 품종이다. 본원에서 떨어진 살렌토 지역의 80년 수령의 고목으로부터 수확했다. ‘미레아’ 와인과 마찬가지로 나무에 달린 채로 아빠시멘토 과정을 자연스럽게 거친 포도를 사용했다. 중고 프랑스 오크통에서 약 7~8개월간 숙성시켰으며, 알코올 도수는 16.5%vol이다. 연간 1만 5000병 한정 생산된다. 진한 흑적색, 블랙 커런트와 블랙베리, 들판의 볏짚 뉘앙스, 다소 토속적인 농장향도 느껴진다. 진하고 매끄러운 타닌과 부드러운 질감이 강한 알코올 안에 잘 녹아들었다. 계피와 정향, 바닐라 등 향신료 향이 이국적이며, 긴 피니시 끝은 살짝 씁쓸하게 마감하며 품종 이름값을 한다. 양고기 갈비구이와 숙성된 치즈, 향신료가 들어간 화이트 소시지 등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와인의 뀌베명 ‘Liala’는 밤의 여신이라는 뜻이다. 레이블의 검푸른색은 밤의 색상이며, 초승달도 그려져 있다. 달은 밤을 비추며 음기 에너지로 시간의 절반을 지배한다. 갑자기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가 생각난다. “아~아~아~아~~~!”
이 노래를 틀어놓고 마셔 볼까? Price 9만 원대 |